티스토리 뷰

 

 

자궁근종(uterine fibroids)은 가임기 여성의 약 20~40%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자궁의 평활근층에서 형성되는 종양성 병변입니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과도한 월경출혈, 골반 부위 통증, 잦은 배뇨, 변비, 불임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자궁근종의 크기 구분, 발생 기전,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법, 예방 및 재발 방지 방법, 폐경기 및 임신 중 자궁근종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자궁근종에 대한 임상적 이해와 실제 관리 지침을 상세히 제공하고자 합니다.

 

1. 자궁근종의 정의와 병리적 특성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결합조직과 함께 결절을 이루는 양성 종양입니다. 병리 소견상 단일 혹은 다발성 결절로 관찰되며, 주변 평활근과 뚜렷한 경계를 이루거나 드물게 경계가 불분명한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내부에서는 가성낭성 변성, 근육과 섬유조직의 혼합, 때로는 석회화 현상이 동반되며, 혈관 분포나 세포 밀도에 따라 다양한 조직학적 아형으로 분류됩니다.

 

2. 자궁근종 크기 분류 및 임상적 의미

초음파나 MRI 등을 통해 측정된 자궁근종의 직경은 임상적 판단을 위해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소형 근종(1~3cm): 대부분 무증상이며, 정기 관찰만으로 충분합니다.
  • 중간 크기 근종(4~8cm): 월경 과다, 빈뇨, 골반 불편감 등의 경미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대형 근종(9cm 이상): 골반 내 장기 압박, 복부 팽만감, 호흡 곤란, 빈혈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종 크기가 증가할수록 주변 장기 압박 및 출혈 위험이 커지므로, 적절한 시점에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3. 자궁근종 발생 기전

자궁근종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 호르몬 의존성: 근종 세포에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과발현되어, 호르몬 자극 시 세포 증식이 촉진됩니다.
  • 유전적 소인: MED12 유전자 변이, HMGA2 과발현 등 특정 유전 변이가 근종 형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 세포외기질 이상: 결합조직 내 콜라겐과 프로테오글리칸이 과다 축적되면서 종양 기질이 형성됩니다.
  • 성장인자·염증 매개체: TGF-β, IGF, PDGF 등의 신호분자가 근종 세포 증식 및 섬유화 과정을 유도합니다.
    이들 기전의 상호작용으로 근종의 크기와 수가 결정되며, 호르몬 환경 변화나 성장인자 분비 증가에 따라 근종이 성장합니다.

4. 임상 증상 및 진단법

  1. 주요 증상
    • 월경량 과다 및 생리통
    • 골반 통증 또는 요통
    • 빈뇨 및 배뇨 불편
    • 변비와 같은 대장 압박 증상
    • 지속적 빈혈로 인한 피로감
    • 불임 및 조산·유산 위험 증가
  2. 진단 절차
    • 골반 초음파(Transvaginal/Transabdominal): 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 파악
    • MRI: 복잡하거나 대형 근종의 구조적 특성 및 주위 장기 관계 평가, 수술 전 계획에 활용
    • 혈액검사: 헤모글로빈 수치, 철분 검사로 빈혈 평가, 호르몬 수치 측정
    • 자궁내막 생검: 비정상적 자궁내막 병변 배제 시 시행
    • 조직검사: 악성 가능성(평활근육육종) 배제 및 확진

5. 비수술적 치료 옵션

  1. 약물치료
    • GnRH 작용제: 에스트로겐 생성을 억제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며, 수술 전 준비 및 빈혈 교정에 사용됩니다.
    • 경구 피임제·프로게스틴 제제: 월경량 조절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 SPRMs (Selective Progesterone Receptor Modulators): Ulipristal acetate 등으로 근종 크기 감소 및 증상 개선 효과가 관찰됩니다.
    • NSAIDs: 생리통 및 골반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높입니다.
  2. 비침습적 시술
    • 자궁동맥 색전술(UAE): 자궁동맥 내 색전 물질을 주입해 근종 혈류를 차단, 허혈성 괴사를 유도하여 크기가 감소합니다.
    • MR 유도 고집적 초음파 열치료(MRgFUS): MRI 영상으로 표적을 설정한 뒤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근종 조직을 국소적으로 괴사시킵니다.

6. 수술적 치료

  1. 근종절제술(Myomectomy)
    • 복강경·로봇 보조 절제술: 최소 침습으로 근종만 제거하여 자궁을 보존합니다.
    • 개복 절제술: 다발성 또는 대형 근종이 있는 경우 선택합니다.
  2. 자궁적출술(Hysterectomy)
    • 복강경 자궁 적출술: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습니다.
    • 개복 자궁 적출술: 근종이 매우 크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시행합니다.
    • 질식 자궁 적출술: 자궁 크기·위치가 적절한 경우 선택합니다.
  3. 수술 후 관리
    • 빈혈 교정과 혈액량 모니터링
    • 통증 조절 및 항생제 사용으로 감염 예방
    • 폐경 후 증상 관리를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HRT) 검토

7. 임신 중 자궁근종 관리

임신 중 근종은 전체 임신의 10~30%에서 발견되며, 다음을 고려해 관리합니다.

  • 태아 위험: 근종 크기·위치가 태아 성장과 위치, 조산·난산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통증 및 변성 변화: 내부 출혈로 근종이 급격히 커지면서 심한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보존적 치료: 안정, 진통제 투여, 드물게 MRI 유도 시술로 통증 완화
  • 분만 방식: 분만통로나 자궁경관 폐쇄 시 제왕절개를 권장합니다.

8. 폐경기 이후 자궁근종 변화

폐경기에 진입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크게 하락하여 대부분 근종 크기가 줄어들지만, 일부는 유지되거나 드물게 커질 수 있습니다.

  • 보존적 관찰: 무증상이고 크기가 감소하는 근종은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 약물요법 신중: 호르몬 억제제 사용은 부작용을 고려하여 제한적으로 적용합니다.
  • 수술 고려: 지속적 골반통, 출혈, 빈뇨 등의 증상이 계속될 때 자궁적출술을 권장합니다.

9. 예방 및 재발 방지

  • 호르몬 균형 유지: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관리를 통해 에스트로겐 과다를 방지합니다.
  • 영양 관리: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비타민 D·E, 녹황색 채소 섭취, 콩류로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균형 있게 섭취합니다.
  • 생활습관 개선: 금연·절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 수면 패턴을 유지합니다.
  • 정기 검진: 1~2년 주기로 골반 초음파 검사를 받아 근종의 크기 및 개수 변화를 모니터링합니다.

10. 결론

자궁근종은 크기, 증상,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비수술적·수술적 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복합적 질환입니다. 폐경기 전후 및 임신 중 관리 전략이 달라지며,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이 재발 방지와 삶의 질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본문에서 제시한 크기 분류, 병태생리, 치료법, 특수 상황 관리, 예방 방안을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궁근종 관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