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통증, 멍울, 찌릿찌릿, 혹, 석회화 이유
여성에게 유방은 단지 신체적인 기관을 넘어 심리적·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여러 가지 비정상적 증세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 유방 통증, 만져지는 덩어리(멍울), 저림 같은 감각 이상은 비교적 흔히 경험되나, 이를 유발하는 원인과 적절한 대처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본 글에서는 유방 통증의 발생 원리, 멍울과 결절이 생기는 기전, 저릿한 감각의 원인, 섬유선종 등 양성 종양의 특성,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 과정, 유방 내 석회화의 진단적 의미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유방 건강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의학적·과학적 지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1. 유방의 해부 구조 및 기능 특성
유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지방층, 분비 기능을 수행하는 유선 조직, 이를 지지하는 결합조직, 혈관·림프관, 다수의 신경섬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자극을 받아 발달이 진행되며, 작은 소엽(lobule)들이 모여 우유를 합성하고 유관(duct)을 통해 수유 시 외부로 배출합니다. 결합조직은 유방의 형태와 탄력을 유지하며, 내부에 분포한 신경말단은 통증, 온도, 촉각 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복합적 구조와 기능으로 인해 유방 조직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통증, 멍울,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유방 통증의 유형 및 특징
유방 통증은 주기성(cyclical) 통증과 비주기성(non-cyclical) 통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주기성 통증: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 농도의 변동으로 유선이 부풀면서, 배란기 또는 생리 전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 비주기성 통증: 호르몬 변화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외상, 감염, 염증, 종양 등에 의해 국소적·일시적으로 통증이 나타납니다.
통증 양상은 욱신거리거나, 쑤시는 느낌, 작열감 등 다양하며, 이는 일상생활은 물론 수면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3. 멍울(유방 부위 덩어리)의 발생 기전 및 감별
유방 멍울은 국소 부위 조직이 단단해지거나 부피가 증가해 촉진되는 이상 감각을 뜻합니다.
- 양성 멍울: 섬유낭성 변화, 섬유선종, 지방괴사 등으로 발생하며, 경계가 명료하고 부드러우며 이동성이 좋습니다.
- 악성 멍울: 유방암으로, 경계가 불분명하고 딱딱하며, 피부 함몰·유두 함몰·주변 조직 유착 등의 소견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문진·촉진, 언더포밍(맘모그래피·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 필요 시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4. 저릿한 느낌(Paresthesia)의 발생 원인
유방 부위에서 전기가 오가는 듯한 저릿함은 신경 말단이 자극·압박·손상되며 발생하는 감각 이상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 피부·피하신경 자극: 지나치게 꽉 끼는 속옷이나 마찰로 인한 부위 압박
- 유선 조직 부종: 호르몬 변화로 조직이 팽창하며 신경을 누르는 경우
- 종양에 의한 압박: 섬유선종 등 덩어리가 커지며 근처 신경을 자극
- 흉곽출구증후군: 상완신경총 압박이 유방 부위까지 전이
이처럼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신경계 질환과 유방 병변을 구분하는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5. 섬유선종(Fibroadenoma)의 정의·병태 생리
섬유선종은 유선 조직과 결합조직이 동시에 증식하는 양성 종양으로, 주로 2030대 여성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에스트로겐 의존성 병변으로 호르몬 자극 시 크기가 증가하며, 임신이나 경구 피임약 복용 시에도 커질 수 있습니다. 대개 13cm 크기의 경계가 뚜렷한 멍울로 만져지며, 조직검사 시 상피 세포와 섬유성 결합조직이 층상 구조를 이루어 증식한 것이 관찰됩니다. 암화 위험은 매우 낮으나, 경과 관찰을 위해 정기 영상 검사가 권장됩니다.
6. 기타 양성 병변·낭종
유방에는 여러 양성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유방 낭종(Breast Cyst): 호르몬 변화나 노화로 유관이 막히면서 체액이 고여 형성
- 지방괴사(Fat Necrosis): 외상·수술 후 지방 조직 괴사로 발생, 멍울과 통증을 동반
- 관상피 과형성(Ductal Hyperplasia): 암 전 단계 병변으로, 집중 과형성 소견 시 조직검사로 악성 여부 확인 필요
7. 조직검사의 종류 및 시행 기준
멍울, 영상 소견 이상(석회화·종괴), 혈성 유두 분비 등이 확인될 때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 세침흡인검사(FNA): 가는 바늘로 세포만 흡인하여 세포학적 소견을 판독, 간편하나 민감도·특이도는 다소 낮음
- 코어바이옵시(Core Needle Biopsy): 굵은 바늘로 조직 일부를 채취해 병리 진단, 정확도가 높아 표준 진단법으로 사용
- 맘모톰(Mammotome) 검사: 진공 보조 조직 채취법, 입체영상 유도하에 정밀한 조직검사 및 일부 병변 제거 가능
- 개방생검(Excisional Biopsy): 수술로 전체 병변을 절제해 확진과 동시에 치료를 겸하는 방법
8. 유방 내 석회화(Microcalcification)의 진단적 의미
유방촬영술에서 미세한 흰 점상 음영으로 관찰되는 석회화는 정상 분비물, 염증, 암 병변 등에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 양성 석회화: 크고 둥근 형태 혹은 환상 형태, 군집성 분포 시 양성 징후
- 의심 석회화: 미세·불규칙하거나 산재 형태는 상피내암(DCIS) 가능성을 시사
양성으로 판단되면 정기 관찰하되, 불규칙·변화 소견이 있으면 조직검사 적응증으로 고려합니다.
9. 결절(Nodule) 형성과 전파 경로
유방 결절은 종양·낭종·섬유화 조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조직학적 판정에 따라 양성·악성으로 구분됩니다.
- 양성 결절: 경계가 분명하고 이동성이 좋으며 성장 속도가 완만합니다.
- 악성 결절: 침습 성장, 혈관·림프관 침범, 주변 조직 유착, 피부·유두 함몰 등을 특징으로 하며, 림프·혈류를 따라 전신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가 됩니다.
10. 유방 통증 완화 및 치료 전략
- 주기성 통증: 호르몬 조절(피임약 조절·중단 등)로 완화
- 비주기성 통증: 온열·냉찜질, NSAIDs 계열 진통제, 국소 마취 크림 등으로 증상 경감
- 심한 압박 통증: 초음파 유도하 낭종 배액술, 섬유선종 절제술 등 시술 고려
- 정서적 요인: 스트레스가 통증을 악화시켜 심리 상담·이완 요법 병행 시 도움이 됩니다.
11. 진단 경로: 임상 평가→영상 검사→조직검사
- 문진·촉진: 통증 양상, 멍울의 유무·크기·모양·이동성, 유두 분비물 확인
- 영상 검사: 맘모그램, 유방 초음파, 고위험군은 MRI 추가
- 소견 분류: BI-RADS 체계(0~6)로 악성 가능성 등급화
- 조직검사: BI-RADS 4 이상 또는 의심 소견 시 FNA 또는 코어바이옵시 시행
- 병리 진단: 조직학적 확진, 필요 시 면역조직화학·유전자 검사 추가
12. 양성 병변·석회화 경과 관찰 지침
- 양성 소견(양성 석회화, 작은 양성 결절)은 6개월~1년 간격 영상 추적 관찰
- 소견 변화(크기 증가, 형태 변화) 발생 시 즉시 재검사·조직검사로 병변 성격 재평가
13. 유방 건강을 위한 예방 수칙 및 생활습관
- 자가 검진: 매월 생리 후 1주일 이내 유방 자가검진 시행
- 식습관 관리: 균형 잡힌 식사, 식물성 에스트로겐 과다 섭취 주의
- 운동: 규칙적 유산소 및 근력운동 병행
- 기타: 알코올·카페인 섭취 제한, 스트레스 관리, 너무 꽉 끼지 않는 브라 착용
- 정기 검진: 1~2년 주기 검진센터 방문, 고위험군은 유전자 검사 및 MRI 검토
14. 결론
유방 통증, 멍울, 저릿한 감각, 석회화, 결절 등 다양한 증상은 각기 다른 기전으로 발생하며, 양성·악성 병변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평가는 문진·촉진·영상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을 파악하고, 필요 시 조직검사로 확진합니다. 호르몬성 통증 및 대부분의 양성 병변은 보존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의심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자가 검진과 전문의 상담, 올바른 생활습관 실천이 유방 건강 유지의 핵심입니다.